08년 1월에 나온 cuffs의 신작. 7인의 히로인 중 두 명의 히로인 스토리가 없다는 이유로 엄청난 욕을 먹고 현재 거의 언급이 안되는 게임인 듯하다. 뭐 7월달엔가에는 나머지 시나리오도 패치로 제공한다고 하지만 이미 이미지가 너무 나쁜 상태라 인기 회복은 안될 듯.
이걸 잡은 이유가 뭐냐면, 그림체를 보는 순간 "스이게츠(水月)!?"를 외치며 급관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번역본의 도움으로 최초로 클리어했던 게임이 스이게츠였기에 약간의 추억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갑작스레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번역본을 제작해주셨던 '미리내'님(맞나 모르겠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게임 내에 판타지적인 요소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주인공이 인간 자석이란 면만 빼고), 사람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바뀌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먼저 등장 인물에 대한 짤막한 소개부터. 클리어한지 시간이 꽤 지나서 기억이 이미 희미하니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호시노 에리카.
주인공과 같은 반이다. 밝고 활기찬 인물이며, 동료들 중 트러블메이커이자 리더(스즈미야 하루히 급은 안된다만). 머리 쓰는 일보다는 몸으로 해결하는 일에 강하다. 전학 온 주인공을 그 성격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휘두른다.
-스이게츠의 등장인물 카린의 판박이...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겟츄에서 확인하니 의외로 그림이 다르군.
스즈무라 아자미.
같은 반의 반장. 작다는 것에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으며, 에리카에겐 매일 그걸로 놀림받고 있다. 책임감이 매우 강하고 노력가이다.. 그로 인해 전학 온 주인공이 반에서 잘 지내도록 많은 신경을 써준다.
-고등학생이냐 저게..
오토카와 사요.
주인공보다 한 학년 위인 3학년. 노래 특기생으로 주인공의 학교에 들어왔으나, 현재는 사정이 있어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얌전한 성격이며, 아이처럼 사탕이나 불량과자를 좋아한다.
-어쩌다 처음으로 엔딩을 본 탓인지 개인적으로 이 인물이 제일 좋더군. 이 사람 성우는 진짜 날로 먹은 듯한 느낌. 대사가 없네.
카스가 사쿠라코.
원래는 주인공보다 한 살 더 많으나, 작년에 유급하여 현재는 주인공과 같은 반임.
과묵하고 어두운 성격. 자신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하는 등 스스로 혼자 있고 싶어함. 나데시코의 언니이나, 오히려 동생에게서 괴롭힘당하는 상태이다.
-말투가 조금 싫었다. 베드 신에서는 사람이 좀 바뀌더군. 누구냐 넌. 성이 카스가라서 아즈망가 대왕의 오사카를 떠올렸었다만..
카스가 나네시코.
3학년 학생. 사쿠라코의 동생. 학생 중에서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인물이며, 성격도 그에 맞게 약간 거만하고 히스테릭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행동 하나하나에 요염함이 담겨 있다. 자신의 미모를 자각하고 그를 이용하는 인물.
자신의 언니에게는 싸늘하기 그지없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의외로 약한 면모도 있다.
-일종의 츤데레 같은 녀석..
히메미야 루리.
같은 반 친구. 호시노 에리카와 절친한 친구이다. 조용하고 수줍음을 좀 타는 성격. 의외로 부정적인 사상을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신비한 인물. 스스로 말하길 마음을 읽는다고 한다. 에리카와 콤보로 조용히 혼자 살려는 주인공을 끌어들인다.
-개인 시나리오가 빠진 히로인 그 첫번째. 캐릭터 디자이너의 취향이 다분히 드러난 옷을 입고 다닌다. 왠지 약간 에어의 미스즈가 떠오르는 인물.
린도 마나.
주인공의 담임 선생. 실제 이름은 '마나'이나, 한문으로 愛라서 학생들에게는 보통 '아이'로 불린다. 부임한지 얼마안된(선생 초년차였나) 인물로, 교육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지니고 있다. 학생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성격은 밝은 편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 저 얼굴과 위의 다른 인물과 비교해서 저 얼굴이 선생으로 보이십니까. 전 도저히 안보이더군요...
개인 시나리오가 짤린 두번째 인물. 하는 행동이 상당히 귀엽다. 특히 눈이 반짝일 때..
히이라기 아야카.
주인공의 의붓 누나. 동생인 주인공을 매우 아끼며, 어리광쟁이. 등장 빈도가 상당히 적다.
-이 사람의 엔딩을 배드 엔딩의 일종으로 만들었으면 상당히 재밌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좀 막장인가.
치카.
성이 기억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전학오게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인물. 에리카와 성격이 비슷하여 주인공은 에리카에게서 치카를 겹쳐보곤 한다.
-누님 이상으로 등장을 안하는 분이라 뭐라 할말이 없군.
시마츠 쥰이치.
같은 반 친구. 남자다. 위 그림은 낚시다. 여자같은 귀여운 외모와 촌철살인의 기지를 갖추어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 웃으면서 남의 가슴에 못을 박는 대사를 종종 하는 등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 앉은 인물.
-이녀석도 사연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은데..남자니 이놈 엔딩은 나오지 않겠지.
쿠사카베 토시야.
같은 반 친구. 조연이며 조연일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인물. 삶을 즐기는 밝은 성격이나, 천성적으로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 친구로는 좋으나 애인은 죽어도 싫다는 평판을 듣곤 한다. 그 밝은 성격으로 작 내에서는 개그 담당인 때가 많다.
-나 이녀석 없었으면 마지막까지 엔딩 못봤을 거야...개그 실력이 일품.
사카가미 진.
같은 반 인물. 육상부의 기대주이며, 공부도 잘하는 인물. 약간 자만심에 찬 언행을 자주 하나, 그에 맞는 실력과 노력이 있기에 주변에서는 그를 인정해주고 있다.
-좀 싫은 녀석이다. 밥맛 캐릭터의 선두를 달린다.
시나리오에 대해서.
스포일링 있음!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치카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다양한 인물과의 접촉을 통해 그 고통을 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각 캐릭터의 엔딩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는 것이 신선하다.
이런 전개는 내가 예전에 감상을 적었던 게임 "
木漏れ日の並木道"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과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 작품에서는 어떤 루트를 가든(배드엔딩 제외) 주인공의 심리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루트간의 차이도 거의 없다. 그저 새여자를 만났으니 죽은 여자를 잊겠다는 정도로만 심리가 표현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와는 다르다.
아자미의 경우 자신이 아자미를 돌보고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치카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는 전개로 극복한다.
사요의 경우 세상이 자신들을 스쳐 지나가 버림받는 상태가 되더라도 같은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이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로 고통을 극복한다.
사쿠라코의 경우 세상과 떨어져 둘 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려는 자세로 치카를 잊고 살아가려고 한다(이건 좀 기억이 애매). 사요와의 차이점은 사요 루트는 세상의 흐름을 천천히 따라가려는 것이고 사쿠라코는 아예 떨어져 살겠다는 자세에서 다르다.
나데시코 루트는..어땠더라..3p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잊어버렸다. 약간 서비스 성 시나리오라는 느낌이라 애매하군.
에리카의 경우는 에리카에게 치카를 겹쳐보는 것으로 인해 에리카가 상처를 받자, 이를 감싸기 위해 치카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에리카를 사랑한다고 다짐함으로써(아자미와 비슷한듯이 조금 다름) 고통을 극복하는 내용이다.
한 가지 고통을 여러 가지 길로 극복한다는 내용 면에서 이 게임을 높이 산다.
각 히로인들이 지닌 문제점의 해결 과정도 내용의 일부이나, 그건 생략하자. 딱히 언급할만큼 개성적이라고 못하겠다.
그래픽에 대해서.
상당히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한다. 퀄리티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문제는 그림체의 취향이겠지..
음악에 대해서.
ost 하나하나는 괜찮은데,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다. 히로인 별로 테마곡 하나씩만 추가했으면 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피아노의 음색을 좋아하는데, 피아노 곡이 많아서 마음에 들더군.
문제점.
누구나가 지적하듯이, 완성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게임을 내놓은 점이 가장 클 것이다. 현재도 종종 패치가 올라오고 있으니 말 다했지. 앞으로 얼마나 성의 있게 패치를 내놓을지 지켜봐야겠다. 스토리 추가가 끝나면 그것도 플레이해보고 이 글을 수정하는 형태로 감상을 추가할 계획이다.
베드 신에서 인물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뭐 넘어가자.
게임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
1. 주인공은 그저 필살 인간 자석인거다. 나 좀 내버려두라고 말을 해도 알아서 달라붙는 처자들...
2. 주인공이 히로인들과 가까워지는 데에는 각 히로인들과 공통점이 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하는데, 그런 면에서 볼때 나데시코 루트의 이야기 전개방향은 그런 공통점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조금 걸렸다. 나데시코 편도 공통점을 중심으로 전개했으면 좀더 흥미진진했을 텐데. 아니면 이쪽 전개 방향의 분기를 만들어주거나.
글의 시작에도 썼듯이, 7월달인가에는 나머지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패치로 제공해준다고 하니 그 때에는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금 지루한 것만 빼면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라고 본다.